드디어,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 그리고 내 유럽여행의 마지막 여행기다.
첨에는 좀 정성스레 여행기를 썼던 것 같은데, 갈수록 사진도 안 고르고 막 올리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암튼, 마지막 날 어디로 갈 거냐고 수키에게 물었더니 수키는 마레지구에 간다고 했다.
나는 몽마르뜨에 가려고 했는데.......몽마르뜨로 갈까 하다가 마레지구에 갔다가 몽마르뜨에 가도 될 것 같아서 따라 나섰다.
근데 휴대폰을 보며 딴 짓을 하다가 수키랑 같은 역에서 못 내리고 다음 역까지 가버렸다. 그래서 결국 헤어짐 ㅎㅎㅎㅎㅎㅎㅎ
마레지구에 가서 빅토르 위고 생가에 가려고 했는데 못찾겠어서 지나가는 한국 관광객에게 물어보니
그거 봐서 뭐하겠냐고 저 집이 아이스크림이 맛있으니 그거나 먹으라고 했다.
생각해보니, 위고 생가는 봐서 뭐할거야? 하고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러 갔다. 아모리노.....무슨 아이스크림을 먹었지?
한 컵에 우리 돈으로 6천원 이상 했던 것 같은데 맛은 아주 맘에 들지는 않았다. 일단, 유지방이 원하는 만큼 많지는 않았던 듯......
헤매다 헤매다 찾은 곳은 위고의 집이 아니라 까페 위고.......
에잇 배고픈데 밥이나 먹어야겠다 생각했는데,
내가 자리에 앉은 후 5분 뒤에 종업원이 메뉴판을 갖다줬고 그로부터 5분이 지나도록 주문을 받으러 오지 않았다.
한국인은 빨리빨리! 그런데 프랑스인들은 안 빠른 것이다!
결국 기다리다가 다른 거나 보러 가야지 하면서 일어날 때 종업원 아저씨랑 눈이 살짝 마주쳤지만 기왕 일어난 거 그냥 일어나버렸다.
까페에서 나온 후 우연히 수키를 다시 만남. 위고의 집이 어딘지 들었다.
공짜로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아저씨가 표를 받아야 된다고 해서 걍 안보고 나왔다.
나중에 수키의 말을 들으니, 돈 내고 보는 구역과 돈 안내고 보는 구역이 있는데 돈 안내고 보는 구역도 표를 받긴 받는단다.
위 사진들은 빅토르 위고 생가에 들어갔던 수키가 찍어 온 사진들......
아마 맨 아래 사진은 위고의 딸 아델위고의 초상인듯
빅토르 위고 생가 앞에서 하프를 켜는 아저씨.......
파리 마레지구 길거리 연주자들은 악기가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하프, 바이올린, 첼로..........
지도를 보니 마레지구에서 생제르맹 록세루아 교회가 멀지 않은 것 같아서 걸어서 가기로 맘 먹었다.
(나중 보니 내가 생제르맹록세루아라고 생각한 그곳은 생자크 탑이었고 교회는 더더더 멀었다 ㅠ.ㅠ)
가는 길에 만난 오뗄 드 쉴리.......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사진을 찍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17세기 초에 지어진 성같은 건데 지금은 문화재청에서 사용하고 관리하는 건물인 것 같다.
생폴생루이성당......1627년에 처음 지어지기 시작했다가 1799년 프랑스 대혁명 때 대부분이 소실되었다고......
그러고보니 여기가 바스띠유랑 가깝다.
파리시청(hotel de ville). 1357년부터 쓰이다가 중간에 보수됐다가 역시 대혁명 때 불타서 19세기 때 다시 지어진 거라고......
19세기의 파리를 벨에포크(아름다운 시기)라고 부르는데
파리 시내가 발전하고 경제가 성장하고 무엇보다 오스만 시장이 파리를 대대적으로 정비해서 현재의 파리의 모습을 만들었다.
그 대표적 건물 중 하나인 시청 건물은 르네상스 스타일(처음 지었을 때 느낌)과 다시 지었을 때의 느낌을 다 살려서 지어졌다고......
지도에서 탑을 보고 내가 보고싶어했던 생제르맹록세루아 성당인 줄 알고 열심히 걸어갔던 바로 그 탑
이 탑의 이름은 투르 생 자크, 생자크 탑이다.
16세기, 그러니까 무려 1500년대에 지어진 고딕양식의 탑이라고.......원래 500년 동안 안에 못 들어가게 하다가 최근에 개방했다고 하는데,
나는 그저 지나가는 과객이었을 뿐이고......
드디어 도착한 생제르맹 록세루아 성당......첨에 어디로 들어가야 되는지 몰라서 성당에 들어가보지도 못하는 줄 알고 울뻔했다 ㅠ.ㅠ
여기 올라고 한 4킬로는 걸었는데!
달랑 한 장 찍은 내부 전체 사진이 이리 흔들리다니 OTL
내부를 보면 단순함과 화려함이 공존하는 특이한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11세기부터 지어지고 중간에 고치면서 그 당시 유행하는 방식으로 추가로 짓고, 또 추가로 고쳐짓고 고쳐짓고 그래서 여러 양식이 혼합되어 있단다.
내부가 각각 어떤 스타일인지 설명해주는 내부 설명도.......
고딕양식이 뭔지 로마네스크 양식이 뭔지, 바로크는 뭔지, 로코코는 뭔지 모르니까 봐도 잘 모르겠고,
걍 알겠는 건 뭔가 단순함과 복잡함, 직선스러운 느낌과 곡선스러운 느낌, 그리고 소박함과 화려함이 섞여있다는 거 정도?
일요일인데도 성당 미사가 없는 시간이었는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호텔에 맡겨놓은 짐을 찾아서 공항행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본 마들렌 성당......
웅장하고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그리스 신전 느낌으로 지은 성당이라고......
들어갔을 때 파이프오르간 반주가 나오고 미사중이었음. 최대한 조용히 사진을 찍고 나옴
마들렌 입구 쪽에서도 한번 사진찍음......크긴 정말 크다!
마들렌에서 바라 본 콩코드 광장.......이 구도의 사진은 누구나 다 찍는 듯 ㅋㅋ
마들렌 성당 앞을 지나 오페라 가르니에 뒤편에 후아시(루아시)버스를 타는 곳이 있다.
공항가는 그 버스......이제 정말 끝이구나, 이제 정말 파리를 떠나는구나.......파리 안녕! 유럽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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