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썰/여행 이야기

몽골탐조여행-마지막 밤, 그리고 마지막 날

슬픈온대 2019. 8. 16. 14:21



쿠스타이 국립공원에서의 첫째 날은 국립공원 근처 사설 캠핑장에서 묵은 것이고 둘째 날이자 여행의 마지막 날에는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숙소에서 묵었다. 쿠스타이 국립공원 다녀 온 후 찍은 국립공원 입구 소개 간판



저녁메뉴로 나온 미역 두부 토마토 샐러드. 상큼하고 맛있었다.



몽골은 우유가 진짜 맛있어서 아이스크림도 맛있다. 정말 맛있었던 후식 아이스크림






마지막 밤인데 그냥 갈 수 없잖아, 하시면서 김인성 쌤이 맥주 제공하시고 병우 쌤이 장소제공하시고. 

우리가 모이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와서 자기 집처럼 누비고 다녔다. 나중에 문경자 쌤이 고양이 싫다고 하시자, 한국말을 알아듣는 건지 야옹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신기한 녀석. 



한여름의 따뜻한 난로. 

솔직히 나는 겨울 내내 반팔을 입고 다니는 딸 덕에 집안 보일러를 높이지 않고 옷을 껴입고 살아서인지 난로를 키지 않은 온도에서 옷을 입고 담요를 덮고 자는 온도가 딱 적당했다. 그래도 난로는 뭔가 운치있어 보여 ^^

난롯가에서 두런두런 여행 소감과 하고 싶은 얘기들이 오갔다. 

기억나는 건, 김성호 쌤이 내 옆모습이 아름답다고 하신 것 ㅋㅋㅋㅋ (음화화, 저는 앞모습이 더 예쁩니다 캬캬~)

그리고 우리가 새에 미친 사람들이라는 것 ㅎㅎㅎㅎㅎㅎㅎ 그런 듯, 정말 ^^ 아름답게 미친 사람들





마지막 날 아침, 마지막날인만큼 혼자 마지막 탐조를 해보고 싶기도 하고, 초원을 걸어보고 싶기도 하고, 

몽골종다리를 사진에 예쁘게 담아보고도 싶어서 나선 길

나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지켜보는 눈이 있었다 ㅡ0ㅡ 생각지도 못했지만 멋진 사진을 얻어서 감사합니다 병우쌤







우리나라에서는 본 적 없지만 몽골에서는 흔하게 본 붉은부리까마귀(red-billed chough)




국립공원 표지판 앞에서 셀카. 맨날 똑같은 표정의 셀카는 재미 없으니까 ㅋㅋ







길과 마을과 초원을 배경으로 셀카셀카 ^^










아침에 몽골종다리 만나러 갔다가 만난 긴다리사막딱새(Isabelline wheatear)



숙소 옆에 있던 건물. 쿠스타이국립공원 관리국이라고 쓰여있다.




마지막으로 담아 본 솔개의 나는 모습




숙소 근처의 제비







쿠스타이 국립공원을 떠나기 전. 김진이 쌤이 아이뻐로 찍어주신 사진. 아이뻐는 카톡으로 원본보내기가 안된다고 하셔서 화질은 떨어진다.

괜찮아, 나만 이쁘면 되지 (시침 뚝)






몽골의 국조라는 헨다손매(saker falcon). 

아무 전봇대에나 흔히 앉아있다고 했는데 전날 쿠스타이 국립공원 바위 위에 머얼리 앉아있는 것만 봐서 많이 아쉬웠다.

그런데 마지막날 국립공원을 떠나고 있는데 전봇대에 앉아있는 헨다손매 아성조를 만났다. 드디어!

헨다손매는 새호리기랑 많이 닮았다. 새호리기보다 훨씬 크기는 하지만 멀리서 보고 그 크기를 구분할 정도는 안되고

주황바지로 구분하면 되지! 하고 생각했는데 새호리기도 아성조는 주황바지를 안 입고 있다.

어렵네 어려워~




헨다손매 날다!




오영주 쌤이 찍으신 헨다손매의 나는 모습




마못 안녕! 담에 또 보자!



이 때는, 뭘 보기 위해 내렸을까?





공유하지 않기에는 너무 멋진, 오영주쌤이 찍으신 몽골종다리(mongolian lark) 날기 전 모습









노랗고 커다란 입이 주는 느낌이 삐에로같은, 귀여운 느낌을 주는 초원수리 아성조.

귀여운 건 멀리서 볼 때만 ^^ 이렇게 큰 맹금류는 가까이서 보면 그냥, 아주, 많이, 무섭습니다 ^^;;;;;







다음 목적지이자 거의 마지막 목적지는 울란바토르에서 멀지 않은 칸울산 습지다. 여기서 고산대머리수리랑 흰점어깨수리를 보았다.

그리고 진홍가슴 아성조랑 white-throat도 보고 노랑때까치도 보고, 뭔가 또 작은 새도 봤다.




산의 남쪽 사면에 주로 나무가 자라고 북쪽 사면에는 나무가 잘 자라지 않으므로, 

몽골에서 길을 잃으면 산에 나무가 어디에 보이는지 보면 대충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이 울타리를 넘어 습지로 들어갔다.











습지에 핀 야생화들





산과 습지와 야생화들을 배경으로, 빠질 수 없는 나의 셀카



다른 쌤이 찍으신 진홍가슴(siberian rubythroat) 아성조. 사실 나는 망원경으로도 보지 못한 것 같다.

습지에 신발이 빠져서 이미 젖기 시작했고, 다른 새들도 봐야했고, 셀카도 찍고, 자연 속에서 혼자 민생고도 해결하느라 ㅎㅎ




이름은 모르는, 주황 호랑나비



다른 쌤이 찍으신 고산대머리수리




내가 찍은 고산대머리 수리. 흰점어깨수리는 너무 멀고 빨리 지나가서 사진 찍을 새도 없었다.





빨간 나무와 대비되어 보이는 흰턱딱새(white-throat). 진홍가슴이 솔딱새과니까 얘도 솔딱새과일까?








혼자 조용히 풀숲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면서 만난 흰턱딱새 ^^










심심해심심해 하며 혼자 셀카놀이에 심취해있고,






그걸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구낫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제 셀카는 그만~ 하며 셀카봉을 접는 모습 ㅋㅋ




습지를 떠나기 전에 찍은 단체 기념사진 ^^



한참 돌아다니다가 나오니 이런 플래카드가 보이는데 몽골어를 몰라서 읽을 수가 없었다.

다만, 오른쪽 마크에 작은 글씨로 영어로 쓰여 있던 말은 Bogd Khan Mountain strictly protected area ^^;;;;

으하하, 이건 곰부박사님이 책임지실 일 ^^;;;;;





습지 탐조를 마치고 점심먹으러 간 곳은 몽골-쿠웨이트 연구센터. 스테이크가 나왔는데 양도 너무 많지 않고 짜지도 않고 괜찮았다.





마지막 목적지는 점심먹은 연구센터에서 멀지 않은 바위산이었다. 수리부엉이 둥지를 보러 가는 길

바위산에 막 앉아있던 아이들은 붉은부리까마귀들




수리부엉이 둥지 찾다가, 바위참새(rock sparrow) 찾다가 그러고 있는 우리들



이 새 저 새 찾다가 얻어걸려 하나 찍게 된 북방사막딱새(northern wheatear)




바다직박구리랑 비슷하게 생긴 이 새는 rufous-tailed rock thrush. 갈색꼬리 바위직박구리라고 하면 되려나?

난 필드스코프로 보기만 했고 사진은 다른 쌤들이 찍으신 걸 얻어왔다.




오영주 쌤이 찍으신 흰머리멧새(pine bunting) 수컷.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흰머리'가 그야말로 잘 보인다.

나는 이때 이미 용량초과라 이 새를 봤는지 못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ㅎㅎ






소리는 쉽게 들을 수 있지만 모습을 보기는 힘든 뻐꾸기(common cuckoo). 태어나서 이때 첨 봤다. 사진을 찍었는데 조명이 별로라 걍 이렇다.




마지막 탐조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보이는 특이하게 생긴 바위






사진 정보가 없어서 언제 어디서 찍혔는지 모르는 사진들. 그냥 안 쓰기 아까운 듯하여 마지막에 몰아서 투척 ^^

7일간의 행복했던 탐조를 마치고 이제 저녁먹으러 울란바토르로 간다.



울란바토르로 가다가 만난 경기버스 ㅎㅎㅎㅎㅎ 울란바토르에는 경기버스도 다니고 파란 서울버스도 다닌다.



송향미 쌤이 가끔 내가 눈을 빛내는 게 황조롱이 같다고 하셨는데 이 사진을 보니 좀 그런 것 같네 ^^






울란바토르에서의 마지막 만찬. 수제비같은 건 그냥 그랬고, 고기는 맛있었다.

양고기 냄새가 슬슬 지겨워져서 추가 고기 주문은 쇠고기로 했었다.



마지막 남은 몽골돈을 털기 위해 공항에서 고민하다가 산 선물들. 장갑은 딸들, 목도리는 남편용으로 샀지만 여차하면 내가 쓰려고 샀다 ㅋ~

작년에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못 산 실크스카프, 올해는 그냥 질러버려야지 하며 공항 면세점 돌진했는데 조명 환하게 쓰고 문 닫았다 ㅠ.ㅠ

아픔과 황당함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끼고, 

내가 이 속도로 유리에 돌진했을 때 이 정도 아픈데 새들이 빠르게 유리에 부딪치면 정말 충격이 크겠다는 깨달음이 몸으로 왔다. 

한국가면 조류 유리창충돌방지 캠페인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탐조인다운 여행의 마무리


다음에도 몽골탐조 또 가고 싶다!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