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날, 우기호수를 떠나는 아침
몽골에 많지 않은 큰 호수 중 하나를 떠나는 아쉬움은 호수 소개 사진을 찍으면서 달랜다.
두 밤을 보냈던 캠핑장을 배경으로도 사진 찍고
캠핑장 주변에 솔개가 자주 출몰하길래 아침에 떠나기 전 솔개 찍으러 갔다가 또 셀카찍어주는 나님~
요즘 내 폰이 연로하셔서 셀카 찍을 때 내 눈가의 주름이 잘 안 보이도록 약간 해상도가 낮아져서 다행이닷 ㅋㅋㅋㅋㅋㅋㅋ
한가로이 풀을 뜯는 검은 소를 배경으로 또 셀카. 사람이 키우는 소라 가까이 가도 괜찮을 줄 알았더니 낯선 인간은 경계하는가보다.
내가 가까이 가니 살짝 피하는 눈치 ㅎㅎㅎㅎㅎㅎㅎ
말뚝에 몇 마리씩 앉아있던 솔개(black kite). 우기호수를 떠나기 전에 꼭 사진에 담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이렇게 땅에 내려왔을 때와 하늘에 떠 있는 사진을 다 찍을 수 있었다 ^^
우기호수를 떠나 다음 행선지로 가는 길. 이렇게 멋진 곳에서 잠시 쉬면서 사진 찍으면 안되겠냐고 김성호 교수님이 제안하시고.
다들 말을 못해서 그렇지 좋았던 거야! 신나서 내려서 사진찍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물론 초원 어딘가에 숨어서 민생고도 해결하고 ㅎㅎㅎㅎ
이런 풍광을 그냥 지나치면 아쉽잖아요. 아무리 새가 없어도!
뛰는 사진 찍어보자고 했더니 이렇게 신나하시는 언니들 ^^ 어디가면 이제 꽤 원숙한(?) 나이에 속하는 나지만 이번 몽골여행에서는 최연소 40대 참가자였다. 여행사 대표이신 이병우쌤이 내 다음 젊은 아직 40대고. 어쩐지 셀카를 좋아하시더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들 나이는 비록 50대였지만 마음은 소녀들 ^^ 멋진 언니들과 함께라 더욱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여행 기간 동안 우리의 짐을 싣고 다니던 여행사의 승합차. 2차 세계대전 때 다니던 차라든가 뭐 그랬던 것 같다. 이름이 있던데.... 까묵
모델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느낀 게, 이 차와 함께 사진을 찍는데 어떤 포즈를 취해야할지 몰라서 ㅋㅋㅋㅋㅋ
폴짝뛰기 사진을 찍던 우리는 2차대전 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우리가 그렇게 사진찍기 놀이를 하는 동안 야생화 탐구에 여념이 없으시던 송향미 쌤 ^^
여긴 빈틈이 많아서 외적을 막을 산성을 쌓기는 어렵겠어 그런 평가를 ㅎㅎㅎㅎㅎㅎ
하지만 외적도 몸을 숨기고 쳐들어오기는 쉽지 않은 지형이라는 거!
멀리 양떼가 보이고
다들 사진찍기에 바쁘신 와중에 나는 김진이 쌤에게 부탁해서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남이 찍어준 사진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시는 나님 ㅋㅋㅋㅋㅋㅋㅋ 다시 360도 돌아가며 셀카시전~ 나는 호모셀카스니까 ^^
몽골 짧은발가락 종다리(mongolian short-toed lark). 별로 발가락 짧은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종다리치고는 발가락이 짧다고.
나중에 어떤 종다리인가 보고 발가락이 길다는 것을 확인했다 ^^
다리가 긴 이 녀석은 긴다리말똥가리(long-legged buzzard) 아성조일까 큰말똥가리(upland buzzard) 아성조일까?
이 녀석이 다리가 길긴 하지만 long-legged buzzard는 털이 안 덮인 다리가 긴 것 같으니 이 아이는 큰말똥가리 아성조인 듯하다.
음, 이 아이는....... 큰말똥가리 백색형 아성조인 걸까 긴다리말똥가리 아성조인걸까? ㅠ.ㅠ
초원수리(steppe eagle) 날샷 ^^
개구리매(eastern marsh harrier) 수컷. 위의 사진이 내가 내 똑딱이 캐논으로 찍은 것, 아래 사진이 병우쌤이 니콘 대포로 찍은 사진이다.
아래 사진이 파일 크기가 훨씬 작은데도(내가 밴드에서 다운 받음) 화질 어쩔~ ㅠ.ㅠ 그래도 대포카메라는 안 살거임. 무거워!!!!!
차를 타고 다시 달려달려, 가다가 멈춘 곳에서 금눈쇠올빼미를 만났다. 곰부박사님 앞장 서시고, 우리는 따르고
금눈쇠올빼미(little owl). 이름도 처음 들어봤는데, 솔부엉이처럼 귀깃이 없는 귀여운 아이다. 크기는 소쩍새 정도인 건가? 솔부엉이 정도인가?
지나가다 만난 재두루미(white-naped crane) 가족. 황토색 깃털의 아기 두루미가 인상적이다.
근데 아빠는 어디갔니 아빠는?
우리가 뒤쪽 두루미에 초점을 맞추고 찍고 있으려니 왜 나는 안찍움머~ 하는 듯 쳐다보는 소 ^^
원래는 큰 도로변으로 가다가 만나는 마을에 있는 큰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그 식당 예약제가 아닌 건지, 우리가 간 그날 공사중이었는지 정기휴무였는지 암튼 쉬는 날이었다. 멘붕! 우리 굶어야 돼?
그래서 그 마을을 지나 다른 식당을 찾아보다가 작은 식당 하나를 발견했다. 우리 일행이 여행객 11명에 여행사 대표님과 현지 가이드, 기사님 두 분, 그래서 15명인데 작은 식당에 갑자기 15명이 밥을 해달라고 왔으니 한참 시간이 걸릴 수밖에. 음식 나올 때까지 새나 보러가기로 하고 또 동네 탐사를 나섰다. 그때 보려고 했던 새가 북방 뭐라더라? 암튼 그런 새였는데 보긴 봤는데 사진을 안 찍었더니 기억은 잘 안난다. 암튼 새보러 가는 우리들을 찍은 사진. 이미정 쌤은 사진찍은 병우쌤을 알아보시고 바로 쁘이를 ^^
그, 북방뭐시기 새를 찾고 있는 우리들. 북방쇠종다리, 북방쇠박새, 북방쇠개개비, 북방검은머리쑥새, 북방긴발톱할미새......아, 뭐였지?
식당 위쪽에 앉아있던 집참새. 우리나라 일반 참새와 달리 볼에 갈색점이 없는 게 집참새의 특징이다. 소리는 거의 비슷한 듯
isabelline shrike. 때까치 종류
지나가다 만난 쇠똥구리. 우리나라에도 예전에는 흔했을텐데, 요즘에는 소들이 죄다 배합사료를 먹어서 쇠똥구리가 쇠똥을 먹을 수가 없어서 굶어죽었다고. 거의 멸종위기 ㅠ.ㅠ 이래저래 안 좋다.
새보고 들어와서 밥을 기다리는 우리들. 메뉴는 고기가 들어간 볶음국수였는데 느끼하기도 하고 양도 어마어마했다.
몽골인 기사님들을 제외하고는 다들 반 정도만 먹어도 충분할 정도. 진작 알았으면 기사님들을 제외하고는 2인당 1개씩 먹는다고 주문하거나 아님 양을 반만 해달라고 했으면 음식도 안 버리고 훨씬 빨리 먹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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