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썰/여행 이야기

야쿠시마 여행-이부스키 여행

슬픈온대 2018. 11. 28. 12:42

여행 프롤로그 ☞http://blog.daum.net/felitia/2417 

여행을 위한 체력 훈련 http://blog.daum.net/felitia/2418
산행 후 숙소에서 ☞http://blog.daum.net/felitia/2422

야쿠시마 해변 일주 ☞http://blog.daum.net/felitia/2423


가고시마 반도는 말발굽모양으로 생겼고 말발굽 안쪽에 가고시마항이, 말발굽 한쪽 끝에 이부스키항이 있다.

우리는 가고시마항에서 야쿠시마로 출발했다가 야쿠시마에서는 이부스키로 향했다.



이부스키로 가는 길, 나는 막판에야 서로 얘기하게 된 동갑내기 써니와 함께 앉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여행에 참여한 사람들 중 40대들이 가장 많았는데, 그중 나와 동갑인 호랑이띠들이 여자 셋, 남자 넷(일부는 토끼띠일지도)으로 가장 많았다.

왜 40대가 가장 많은지, 특히 40대 중반이 많은지에 대해 얘기 나누며


"그야, 30대는 돈도 별로 없고 휴가내기도 만만치 않으니까. 40대는 돈도 좀 모이고, 휴가낼 때 눈치 덜보는 관리자급이 되잖아."라는 나의 의견에 써니가 바로 반박

"아니야, 40대 중반이 되면 사람들이 방황을 해서 그래. 질풍노도의 40대라고나 할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그랬던 거였어. 우리는 불혹의 40대가 아니라 방황하는 질풍노도의 40대였던 거야!

그래서 머리에 총맞고 야쿠시마에 오고, 원령공주에 홀려서 야쿠시마에 오고 그런거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얘기를 하다가 이부스키 도착. 그간 묵었던 숙소 중 가장 럭셔리한 호텔에서의 1박 시작



저녁 뷔페를 같이 한 사람들. 산행할 때는 막상, 사람도 많고 줄이 길게 늘어져 별로 대화를 하지 못했다. 저녁 식사에서 본격적인 대화 시작

음식들이 만족스러워 많이 가져다 먹었다. 



다섯 명의 40대들, 세 명의 호랑이띠

나만 빼고 다 비혼여성.......

결혼한 커플 셋이 오긴 했지만 그외 여성 참가자들 중 기혼여성은 나 하나였다. 게다가 아직 돌봄이 필요한 연령대의 아이를 둔 기혼여성은 전체적으로 나 하나. 남자들 중에는 기혼남성이 더 많았고.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단순히, 내가 복받았다고 할 문제는 아닌 듯




저녁먹고 이부스키에서 꼭 해봐야한다는 검은모래 찜질하러 감. 가면 유카타로 갈아입고 모래찜질을 함

원래 자기 휴대폰 들고가면 찍어준다길래 폰을 들고 갔는데, 이렇게 파묻혀서야 폰 비밀번호나 풀어줄 수 있겠어? ㅎㅎㅎㅎ

포기하고 있는데 먼저하고 가던 황인님이 사진 찍어줌

모래찜질은 부가세(8프로) 포함 1080엔. 모래가 후끈후끈해서 좋긴 한데 나는 등이 너무 따가워서 15분을 버티기는 힘들었다.

모래찜질 후 유카타를 입은 채로 온천에 들어가는데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좋았다. 



숙소에서 보이는 풍경. 아침해가 뜨려고 준비 중

노천 온천이 있다고 해서 아침에는 거기서 일출을 보기로 했다. 서둘러 온천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으니 나무와 산 사이로 해가 배시시 나타난다. 새들이 별로 없어 조용했던 야쿠시마와 달리 노천 온천에 앉으니 아침 사냥을 나온 여러 매들이 소리를 내고 맴을 돌고 바빴다. 

일출구경과 더불어 노천온천에서의 즐거움이 추가되었다. 




아침먹고 옷 갈아입으며 보니 아팠던 오른쪽 무릎을 중심으로 다리가 땡땡 부어있었다. 전날에는 몰랐는데.....

원래 다친 다음날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관절낭 안에 있던 활액이 더 많이 주변 조직으로 퍼지기 때문에 이날 더 부은 건지,
아니면 모래찜질과 온천으로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면서 더 부은 건지 모르겠다. 암튼, 부은 다리를 질질 끌며 이부스키 관광에 나섰다.
뒤에 보이는 산은 정말 삼각형으로 생긴 가이몬다케


일부는 가이몬다케 산행에 가고 나머지는 이렇게 가이몬다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지나가던 일본인 아주머니께 사진을 부탁했는데 한국말로 "하나, 둘, 셋, 김치"를 아주 자연스럽게 하셔서 깜짝 놀랐었다.



같이 있으면서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는 반지와 나. 고준성쌤이 찍어주신 설정샷임 ㅋㅋ



원래 반지와 나를 같이 찍으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그냥 산이 있는 배경에 반지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정직하게 삼각삼각인 가이몬다케



소원을 비는 가리비

가리비 종류가 다른 건지 뭔가 약품처리를 한 건지, 얼마전 내가 먹은 가리비와 달리 가리비 껍질 색이 하얗다.



이름 모르는 노란 꽃




여기가 등대공원이었지 ㅎㅎ 근데 등대는 별로 안 이쁘기도 하고, 부은 다리가 불편해 이 정도까지만 가서 찍었다.





멋진 바다배경 사진

근데 마지막 사진 표정 뭐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군가 낚시를 하고 있다. 



등대 아래 바닷가를 바라보는 반지와 써니



다리만 멀쩡했으면 나도 저기 내려갔다 왔을텐데....... 부은 다리로 어딜.....



반지와 써니와 나. 동갑내기 여자 셋




등대 앞에서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받던 우리들. 근데 나는 입을 왜 저러고 있니? ㅋㅋ




연락처를 다 주고받은 후 또 한 컷



빠쌍님이 찍어주신 사진인가? 또 다른 단체샷



크아앙~ 나는 이부스키의 야생고양이다냥~~~



내가 진짜 이부스키의 고양이라고요~




칼데라 호수를 둘러싼 산록공원에서 만난 고양이. 만짐을 허락하길래 쓰다듬다가 갈비뼈가 너무 도드라지고 말라있어서 깜짝 놀랐다.




나에게 먹을 것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표정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을래? 예전에 우리 고양이는 아이스크림 싫어했는데.....




줄 거 없음 만지기라도 해라냥~




호수 공원에 있던 식당. 간판이 이뻤는데 특히 밥이 맛있다고 강조라도 하는 듯 그려놓은 밥그릇이 귀엽다.



나무로 만들어진 놀이터. 몇몇 40대 아재들이 여기서 신나게 놀았다고 ㅎㅎ

나도 다리만 멀쩡했으면 타잔줄타기 같이 생긴 그거 했을텐데 안타까웠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일정. 날씨도 좋고, 아이스크림도 먹었고, 무엇보다 여유로워서 좋았다.





호수셀카




비실비실 3인방 중 하나였던 미라님은 호수공원에서도 계단 아래까지 내려가는 열정을 ^^ 나는 그럴 수 없었스요~





또 만났다, 냥냥! 근데 표정이 왜 그래!



뭔가 이쁜 나무를 배경으로 셀카



따라올래? 하는 주원씨와 따라가는듯 마는 듯 걷고 있는 냥이



먹을 것도 안 주니 나는 가겠다냥~~




잘 가라 고양이! 난 뭐 준 것도 없지만 꼭 살 좀 찌길 바랄게.



역광인가. 양미간을 찌푸리고 있네 ㅎㅎ




코스모스



무꽃




간신히 몇 컷 건진 솔개사진



호수에서 만난 잠수성 조류. 가마우지일까?



앞서가는 여인네들과



셀카찍는 나와



여유로웠던 이케다 호수 산책을 마지막으로 야쿠시마 여행 일정은 끝났다.

약간 늦은 점심은 돈카츠였는데 나는 돈카츠를 좋아하지 않아! 하면서도 내 몫으로 나온 건 다 먹어치웠다 ㅎㅎ



공항가는 버스에서 찍은 새. 솔개일까? 맹금류같이 보인다.



공항가는 버스에서 찍은 새. 뭘까 엄청 고민했는데 누가 바다직박구리 암컷 같다고. 그러고보니 그런 것 같기도? 




같이 가신 분이 찍으신 김은남 단장님 사진. 어쩐지 여행의 마무리에 올리면 딱 어울리는 그림이랄까.....

약간의 여유와 약간의 설렘, 약간의 아쉬움. 그리고 결국 잡지 못한 우리의 '질풍노도'

남은 건 새 친구. 그리고 또 다른 질풍노도의 시작? 다음에, 어디선가 또 만나요. 모두들 반가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