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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레나 5개월 적응 실패 후기

미레나 삽입 배경나는 두 번의 출산 경험이 있고, 만 50세가 넘은, 곧 완경이 올 사람이다.젊을 때는 월경통이 아주 심했고 월경량도 적지 않았는데 애 낳고 나서 월경량은 여전히 많지만 월경통은 그럭저럭 참을만해졌었다. 월경컵을 쓰면서 내 월경량을 알게 되었는데 보통 둘째날 하루에 60ml 이상, 아주 심할 때는 100ml이상 몰아서 쏟아내고, 다음날도 좀 양이 많아서 30~40정도 되다가 그다음부터 줄어드는 편이었다.  그러던 내 포궁에 근종 덩어리가 자라기 시작한다는 걸 알게 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최근 5년? 어쨌든 10년은 안됐다. 월경량이 많은 게 근종 때문일 수도 있다고 하고, 그럴 때 미레나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들었지만 언제 완경이 될지 모르는데 굳이...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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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대해 쓰기 시작한지 5년이 지났다. 그 5년 동안 그는 요양원에 들어갔고, 알츠하이머 환자 사망 원인 1위라는 폐렴에 걸려서 종합병원에 입원했다가 요양병원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 전에는 '아는 사람'이라고 반색도 하고 대화도 하던 그는 폐렴에 걸린 이후로 극도로 쇠약해졌다. 그렇게 쇠약하고 조금씩 시들어가는 몸으로 몇 년을 버텨낼 수 있다는 게 놀랍기도 하다. 그리고 그는 결국, 갔다. 시들대로 시들고 쪼그라진 모습으로 마지막 숨을 힘겹게 쉬다가 갔다고 했다. 내가 도착했을 때 그는 더 이상 시들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안심한 건지 아주 편안한 모습이었다. 편안해보이는 그를 보면서, 그가 끓여줬던 미역국을 생각했다. 난이도 하라서 아무나 끓여도 맛있다는 미역국. 그래도 좋은 소고기 몇 덩이 살 형편이..

독서 후기-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자본주의 대 기후

지구환경과 생명을 위협하는 3대악이 뭘까?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GMO, 핵, 그리고 화석연료 산업이라고 한다면 그와 관련된 책으로는 GMO에 대해서는 마리 모니크 로뱅의 '몬산토: 죽음을 생산하는 기업', 핵에 대해서는 핵 에너지 자체의 문제를 캔 헬렌 칼디코트의 '원자력은 아니다'와 핵발전소 폭발 후의 고통을 다룬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체르노빌의 목소리'를 꼽고 싶다. 그리고 화석연료 산업에 대해서는 이 책, 나오미 클라인의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자본주의 대 기후'를 강력 추천한다. 아래는 대략의 내용 정리(?). 그냥 마음에 많이 와닿은 부분 정리 [엘리트들이 위기를 선포하는 순간 수조 달러가 조직적으로 동원되는 사례를 우리는 똑똑히 목격했다. 그들은 은행이 무너지면 경제의 나머지 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