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누리길 13-오선누리길
오선누리길은 오금동-선유동을 잇는 길이라고 그렇게 이름붙였다. 이름에서는 마치 오선지에서 음악이라도 연주될 것 같은 느낌인데 실제로 길이 한적한 시골동네를 지나서 오선지에 음악이라도 만드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다만 신도3통 새마을회관에서 봉오재로 넘어가는 길 어딘가가 사유지라고 길을 변경하기로 했는데 어떻게 바꾸기로 했는지는 아직 공지되지 않은 것 같다.
안장고개 강강술래 뒤편에 보면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그 계단을 따라 산으로 올라가서 리본을 잘 보며 산길을 걸어야 한다. 가다보면 고양-파주시 어느 산에나 있다는 부대가 보이고 부대 옆과 무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게 되어 있다.
그렇게 걷다가 보면 마을로 내려가는 길을 만나는데, 산에서 마을로 내려가자마자 보이는 비닐하우스 앞에 검정개가 한마리 있다. 아마도 래브라도리트리버가 아닐까 싶음. 무서워서 사진은 못 찍었다. 시골개들의 본연의 임무가 낯선 이들에게 짖는 것이니까 그 개가 짖어도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한번은 그 개가 목줄이 풀려있었다. 나는 내려가야 하는데 개는 짖으면서 오고. 아, 진짜............... 리트리버종은 대체로 순한편이고 사람을 잘 물지 않는다고는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저 개가 나를 물지 않겠지라고 생각하면 안되니........ 개 주인이 나와서 개를 견제할 때까지 진짜 개한테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면서 기운을 뺐다. 개주인 아저씨. 개 좀 다른 쪽에 두시면 안됩니까?
그 개를 무사히 지나고 마을길을 지나고 길을 건너 신선유교까지 열심히 간다. 신선유교는 사람과 자전거만 건널 수 있게 만들어둔 다리이고 공릉천 상류를 지나며 경기 북부자전거길의 일부이기도 하다. 신선유교에서 보면 북한산이 잘 보인다. 다리 아래로는 흰뺨검둥오리나 비오리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다리를 건너 담쟁이 터널을 지나면 고양아쿠아스튜디오가 나온다. 영화 명랑도 찍었다고 하고 신과연도 찍었다던가..... 예전에 고양정수장이었던 곳을 지금은 수중 관련 영화를 찍는 곳으로 활용 중이다.
아쿠아스튜디오는 일반인들에게 관람을 허용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아쉬울 것이 없다. 뒤를 돌면 상당히 멋있는 상산이 보인다. 나무가 있고, 절벽이 있고 물이 흐르고..... 처음에는 이 곳의 절벽이 수리부엉이가 딱 좋아하게 생겼다고 생각해서 시간만 나면 쌍안경을 들고 가서 흔적(똥)을 찾곤 했다. 그러나 아무리 눈빠지게 봐도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어느날 그 앞에 앉아서 흐르는 물소리를 듣다가 여기는 수리부엉이가 살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우선 상산의 이쪽면은 대단히 멋지지만 20미터만 걸어가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그 산의 옆을 스치고 지나간다는 걸 보게된다. 고속도로 옆은 위협적일 정도로 대단히 시끄럽다. 그리고 여기는 보가 위치한 곳이라 물소리도 상당히 시끄럽다. 수리부엉이는 먹이가 내는 소리를 듣고 사냥을 하는데 시끄러운 차소리와 물소리는 사냥에 매우 방해가 될 것이다. 그래서 살지 않는 게 분명하다고 포기.
신도3통 마을회관에서 봉오재 사이가 끊겼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어디까지 연결되었는지 궁금해서 표지를 따라 그대로 가보기로 했다. 외곽순환고속도로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쭈욱 간다. 예전에 길을 잘못 들었던 굴다리가 나온다. 뭐 처음 가는 길로 가다보면 길 한두번은 다 잘못 들어가는 거잖아요~(한두번이면 다행이게 -_-;;;)
계속간다 쭉쭉쭉. 그렇게 가다보면 마을 공원같은 것이 나온다.
이길을 따라 쭈욱 걷는다. 중간에 산길로 들어가는 길이 있는데 그 길을 넘어야 봉오재로 가는 것 같지만 사유지라 지나가지 말라는 얘기도 있고 지금 봉오재 주변은 공사판이라 난리도 아니어서 굳이 그쪽길로 가지는 않는다. 원래 가던 길을 따라 쭉 걸으면 다진유치원이 나온다. 다진유치원까지 쭉 걷는다.
다진유치원 옆에 작은 오금천이 흐른다. 어차피 봉오재 쪽으로 갈 수 없으므로 오금동 상촌공원으로 가려면 오금천을 따라 가면 된다. 삼송신도시가 아직 완성 전이라 한쪽은 공사 중이지만 오금천을 따라 자전거길과 산책길이 있다.
오금동 상촌공원이다. 여기서 오선누리길은 끝난다. 상촌공원 가는 길에 있는 오금천의 공원에도 화장실이 있고 오금동 상촌공원에도 화장실이 있다. 오금동상촌공원은 한북누리길의 중간쯤에 위치하며 한북누리길로 이어진다. 여기서 길을 건너서 중고개를 넘으면 북한산으로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