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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약자에 대한 사소한 폭력을 주의하라

슬픈온대 2016. 1. 23. 18:48

얼마 전 부천의 한 초등생 시신사건을 보았다.

처음에는 그냥 아이가 죽었는데 훼손해서 보관한 것으로, 나중에 보니 평소에 학대한 것으로, 죽을 때 2살 아래 여동생보다 체중이 더 작았다고…

그런데 반사회적 인격장애-소위 싸이코패스는 아니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죽음에 대한 슬픔이나 미안함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하고 그 부인도 역시 그랬다고…

이해할 수도 없고 혼란스러웠다.

왜 그랬을까? 여동생은 그런 모습을 보고 어떤 느낌이었을까? 첫째에겐 그리 가혹했으면서 둘째한테는 안 그랬을까?

두 살 차 이…

처음에는 큰아들이 이쁨을 받았는지 아니었는지 잘 모르겠다. 그러다가 둘째가 태어났겠지. 딱 첫째가 말을 '안 듣기' 시작할 나이인 세살에… 어리고 연약한 둘째딸에 비해 큰아들은 커보였을 것이고 말도 안듣는 미운 아들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야단을 치기 시작하고 사소하게 때리기도 했을지도 모른다.

둘째를 돌보느라 힘들었던 엄마도 남편의 그런 대응에 무뎌졌을지도 모른다.

그 아들은 점점 더 말을 '안 듣는' 아이처럼 보였을 것이고 아마 여자아이인 둘째와 비교가 되어 더 그래 보였을지도 모른다.

점점 아들은 '맞아도 싼' 아이가 되어갔을 것이고 아들에 대한 사소한 폭력에 무뎌졌겠지.

'사소한' 폭력으로 교정되지 않는 아들의 행동들에 대해 결국 더 큰 폭력을 행사하게 되고, 아들은 '맞아도 싼' 아이가 되었기 때문에 더 큰 폭력도 그럴만하다고 여겨졌을 것 같다.

reverse

자기 방 대학원생에게 인분까지 먹였던 그 교수는 그럼 반사회적 인격장애였을까?

왕따를 시키는 학생들은?

모두 약자에 대한 사소한 폭력, 그것이 지속되다보니 상대방이 '그래도 되는 존재'가 되어버리고, 결국 더 큰 폭력을 행사하게 된 것 아닐까?


약자에 대한 사소한 폭력을 조심해야겠다.
'맞아도 싼' 사람은 없다고, '그래도 되는' 사람은 없다고 늘 생각해야겠다. 그 사소함에 대한 무뎌짐이 그냥 그렇고 그런 사람을 '괴물'로 만드는 것일테니.

출처 : 광찾사
글쓴이 : 슬픈온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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